부산으로 떠납니다...
한국 제 2의 도시 부산이다. 마! 부산 아이가? 원래 수도권의 다른 노선을 걸으려고 했는데, 덥고 푹푹 찌고. 근데 부산은 이날 정말 날씨가 좋았어서 부산에 가기로 결정했다. 서울과 멀리 떨어져있는 만큼 부산만의 고유 문화도 강할 것이고, 무엇보다 인천 쪽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지하철이 바다에 아주 가까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부산은 여러번 방문했던 도시라서 친근한 느낌도 있다. 마! 함 가보자!
- 2024.07.11 -
시작부터 해수욕장이다. 나오자마자 바닷바람이 살~ 불었다. 생각해보면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은 많이 가봤는데 여기는 한번도 와본 적이 없다. 아쉽게도 공원에 가려져서 해수욕장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도 있나보다.
풍경이 특이해서 찍어봤다.
여러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있는 낫개역이다. 다대포 구간을 지나는데 한산한 분위기에 바다와 산이 가까이 있어서 뭔가 좋았다.
뒤에 엄청난 높은 아파트들이 보인다. 장림동에 오니까 분위기가 살짝 달라졌다.
역명에 넣을 게 없어서인지 신장림-장림의 이름이 연속으로 나온다. 평범한 주거지 느낌이고 여기는 산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갑분아 (갑자기 분위기 아울렛 이라는 뜻) 규모가 크진 않은데 1층에 임대가 붙여져있는 모습이 인상깊다.
아까까지는 주거단지였다면 동매역 주변은 산업단지다. 여러 공장과 사무실들이 위치해있다. 바로 옆에 소방서도 있었다.
내가 어릴 때 부산에 왔을 때는 신평역이 1호선의 종점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차량기지가 있다. 특이하게도 역 시설 바로 옆에 여러 행정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걷다 보면 옆에 1호선 열차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니까 색이 살짝 금색으로 되어있었다.
아마 사하구의 최대 번화가인 하단역이다. 높은 빌딩들과 여러 상가들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다. 유동인구도 확실히 많다는 걸 느꼈다. 뒤쪽에 한창 짓고있는 건물이 보인다.
하단오일장을 잠깐 들렀다~ 뭐 좀 먹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니 솔직히 부산에 왔는데 국밥은 먹어줘야 하잖아. 갈비가 들어있는 국밥인데 꽤 매콤하고 깔끔하니 맛있었다. 잘 먹고 다시 출발!
이 구간부터는 도로만 쭉 따라가면 되는거라 편하게 걸었다. 하늘을 보면 알겠지만 구름이 햇빛을 가려줘서 꽤 시원했다.
당리역의 부역명인 사하구청. 놀랍게도 다대포해수욕장부터 지금까지 쭉 사하구였다...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큰 도로를 따라 상가가 들어서고 바깥에 아파트들이 있지만 큰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 서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그나저나 다대포에서 해변 가요제를 개최하나 보네요?
괴정동에 있는 괴정역이다. 뒤에 뉴코아아울렛이 보인다. 이 역 부근이 감천동으로도 연결되어 있어서 유동인구가 꽤 많았다.
대티고개가 있는 대티역이다. 근데 진심 역 표지판에 저 하지정맥류 계속 찍힌거 같은데 저한테도 광고비 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대티터널을 통과해서 다음 역으로 가야 한다. 드디어 이 터널을 지나면 사하구에서 벗어나서 서구로 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인도가 마련된 터널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터널을 나오면 바로 서대신역이 있다. 뒤 배경을 보면 알겠지만 대신동은 완전 산에 둘러싸여 있다. 내가 지금까지 거의 산이 없고 평평한 동네에서만 살아왔다보니 이런 풍경이 너무 신기하다.
서대신역과 동대신역은 아주 가깝다. 여기저기 구덕운동장이 있다고 써있던데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듯했다. 구덕운동장이 유명한가요? 사직운동장밖에 모름...
와, 이게 그 유명한 부산식 신호등! 이정도면 약과긴 한데 그래도 한번 보게 되어 영광입니다.
분위기가 다른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있길래 찍어보았다. 동아대는 하단에 있는게 메인 캠퍼스 같은데 여기도 지하철역과 가깝고 좋은 것 같다.
임시수도기념거리가 있고 더 가면 임시수도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부산이 6.25 전쟁 때 잠깐 임시수도가 되기도 했고 많은 피난민들이 모였었다고 배웠던 기억이 있다.
토성역 바로 뒤에 부산대학교병원이 보인다. 관광지로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이 이 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해있다고 한다.
서구청이 보이길래 그냥 찍어봤다.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남포동 상권에 슬슬 진입한다. 지도를 보니 바다와 엄청나게 가까운데 실제로 이쪽에 들어서면서 바다 냄새가 풍겼다. 과자 자갈치를 한번 떠올려주면서~
부산국제영화제 거리가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에서 열리지 않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초창기 때는 남포동에서 열렸다고 한다. 옛날에 여기 와서 씨앗호떡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부산에 오면 씨앗호떡은 꼭 먹어야댐. 흔한 호떡 맛이랑 뭔가 다르고 맛있음.
사실 자갈치하면 자갈치시장이다. 들어가진 않았지만 싱싱한 해산물들을 떠올리며 지나갔다.
남포동이 서면에 밀렸다곤 해도 여전히 큰 번화가라는 걸 느낀다. 사람도 많고, 뒤의 롯데백화점도 눈에 띈다. 특이점으로는 영도대교 쪽 버스정류장에 영도로 가려는 사람들이 되게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영도는 철도가 없다보니...
부산에 왔는데 바다 한번 못 보고 가는건 도저히 억울해서 안 될것 같았다. 그래서 영도대교에서 한컷 찍었다. 넓은 바다의 모습은 아니긴 하지만..
점점 부산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에서 서울역을 지나 시청역, 을지로 일대에 업무지구가 형성되어 고층빌딩들이 늘어선 것처럼, 여기도 딱 그런 업무지구의 모습이다. 길을 따라 걷는데 중앙역은 출구가 너무 많아서 1번출구에서 사진 찍고 한참을 걸었는데도 중앙역 출구가 나오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전역, 광주송정역과 마찬가지로 역 표지판에 '부산역'이라고 쓰여있다. 부산의 관문인데, 막상 나는 부산역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부산의 대표역이라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이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산도 형성이 잘 되어있다.
텍사스 스트리트? 이건 처음 들어본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역사적으로 유흥가였다고 한다.
항일거리라는 글자와 함께 장군님의 동상도 있다. 찾아보니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우셨던 장군님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부산이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 일본과의 관계도 역사적으로 깊은 것 같다.
이쪽 지역이 초량동인데 실제로 부산역도 초량동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부산진역이지만 막상 부산진구가 아닌 동구에 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는 여기가 부산진이 맞다고...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하지정맥류 의사쌤도 오늘 고생하셨어요~
경부선 철도 위를 지나고 있다. 야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경이 이쁘지 않아요?
남문시장과 부산진시장도 지난다. 버스에 부산진시장이 '진시장'이라고 써져있던데 보통 부산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나보다.
범일동으로 가면서 조방타운이라는 표지판을 봤다. 과거에 있었던 기업 조선방직을 줄인 '조방'을 지명과도 같이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도 상권이 있긴한데 평일 저녁이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원래 서면역까지 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다리가 아작날 것 같아서 범일역까지만 걸었다.
최근 부산이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 지역에 들어섰다는 뉴스를 봤다. 확실히 이날 하루 부산을 걸어다니면서 노인분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결국엔 대학, 일자리 문제로 젊은 사람들이 부산을 떠난다는 말인데, 지역적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관광으로 아주 유명하고 경상도에서 인프라가 가장 좋은 도시이기도 하니 부산과 같은 큰 도시들을 중심으로 개발하면 수도권 인구 집중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날씨는 여름에 서울보다 덜 덥고 겨울에 서울보다 훨씬 덜 추우니 진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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