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35도를 웃도는 대낮에 밖에 나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몸이 근질거리던 나는 수도권 한바퀴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지.하.철.만.타.고. 우리나라 수도권 철도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도 여기저기로 뻗어있어 크게 한바퀴 돌 수 있는 모양이 만들어진다. 위의 사진이 내가 이동한 루트다.
자~ 그럼, 수원역에서 출발해볼까? 왜 굳이 수원역에서 출발하느냐고? Ktx나 Itx로 갈 수 있거든.
1호선이나 열차타는 곳은 지상인데 수인분당선은 지하에 있어서 꽤나 걸어가야하는 수원역이다. 수원은 화성? 갈비? 통닭?이 유명한 도시다. 경기도 최대도시이고 경기도청도 있지만 경기도민이었던 나는 수원 갈 바에는 서울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수원, 용인을 지나면 성남에 오게 된다. 수원역에서 자리에 앉는데 성공한 나는 편하게 모란역까지 왔다. 분당을 지나서 수정구/중원구 지역이지만 오히려 이쪽이 서울과 더 가깝다. 꽤 많은 승객들이 하차하는 모란역이다.
8호선으로 환승! 모란역에서 출발해서 성남 시가지를 돌고 서울로 간다. 8호선은 색이 분홍색인데 참 예쁜 것 같다. 남자는 핑크지.
가락시장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준다. 서울로 진입했다.
강남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거의 텅 빈 열차가 들어왔다. 쾌적하니 좋다.
두 정거장 이동해서 종점인 오금역에서 내린다. 딱히 오금이 저린건 아니지만!
오금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 강동역에서 5호선이 분기되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다소 길다고 하지만 많이 기다리진 않았던 듯?
몇 정거장 더 가서 8호선과 환승하는 천호역이다.
천호에서 별내행 열차를 탄다. 최근에 8호선이 별내까지 연장되었다죠? 아무튼 8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넌다.
경기도 구리를 지나 남양주로 왔다. 종점인 별내역. 새삥인게 실감났던 부분이 아직도 작업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지하-지상 환승이라서 에스컬레이터를 길게 타고 올라간다.
나는 경춘선이 이렇게 배차간격이 긴 지 몰랐다. 거의 바로 놓쳤는데 꽤나 오래 기다렸다. 지상역이라 좀 덥기도 했고.
신내역은 벽에 역 표지판을 못 찾았다. 별내역에서 두 정거장 와서 다시 서울이다.
신내역이 6호선의 종점이지만 배차간격이 좀 길다고 한다. 열차가 곧 출발한다길래 다급하게 사진을 찍고 바로 탔다.
태릉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한다.
갑자기 먼가 글씨체가 바뀌었다. 7호선을 타고 노원구 지역을 지날 거다.
지상으로 올라오는 도봉산역이다. 뒤에 보이는 산이 도봉산일까요?
1호선으로 환승하는데 1호선 승강장이 바로 옆에 이렇게 보인다.
생각보다 열차를 오래 기다렸던 도봉산역. 게다가 이날 왜이렇게 더웠는지 열차가 오기까지 지옥 같았다. 마음 속으로 마법의 주문을 외치며. ㅅㅄㅂ
창동역에서 내렸다. 여기는 뭔가 공사를 하는지 벽으로 다 막아놔서 굉장히 비좁았다.
4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그나저나 폭염이라 지하철로 대피했는데 왜 이리 지상구간이 많은지.
생각보다 꽤 이동해서 동대문역. 여기서 다시 1호선으로 환승할거다.
개인적으로 1호선의 색깔이 뭔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약간 남색인데 굉장히 멋있는 남색. 그냥 의미없는 말이다.
종로5가역을 지나면 종로3가역이다. 4가는 어디다 빼먹고...
아까 오금역 갈 때 탔던 3호선을 여기서 다시 타게되니 감회가 새롭다. 근데 감회가 새롭다는 말을 여기에 쓰는게 맞나?
솔직히 귀찮지만 6호선이 바깥을 돌기 때문에! 응암순환선을 잠깐 탄다.
6호선도 아까 신내역에서 탔었지. 종점과 종점을 모두 타는구먼.
?? : 아니 불광에서 연신내 갈거면 3호선을 타지 왜 굳이 6호선을 탔대?
3호선으로 Come Back.
고양시 덕양구 구간을 지나서 대곡역. 저 '곡' 자 한자가 왜이리 슬퍼보이지
서해선으로 환승. 바로 반대편에서는 경의중앙선을 탈 수 있다. 참고로 이때쯤이 퇴근시간이어서 사람이 점점 북적이는 게 느껴졌다.
김포공항역에서 내린다. 스크린도어 밖으로 서해선을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보였고... 많은 인파에 섞여 나는 환승하러 간다.
어떤 통로로 갔더니 에스컬레이터는 없고 엘레베이터밖에 없었다. 줄서서 탔는데 역이 얼마나 깊으면 엘베로도 한참이다.
인파 정말 많고 9호선과 공항철도가 같이 있어서 좀 헷갈렸다. 아무튼 인천공항 방면으로 GO!
인천으로 들어왔다. 검암역에서 인천 2호선으로 환승해줄거다. 근데 검암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인천2호선의 혼잡도가 좀 걱정되었다.
해질녘의 하늘이 스크린도어에 비춰 보인다. 지금 해가 지고있는데도 아직도 후덥지근. 생각보다 많이 혼잡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좐역에서 환승하는 인파에 휩쓸려가면서 급하게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맞아, 인천도 광역시였지.
1호선 승강장에 왔는데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잠시만요! 저까지만 태워줘요! 아주 급하게 사진 찰칵.
아. 급행인지 뭔지를 타서 인천역까지 안 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야 했다. 이런.
깜빡하고 1호선 인천역을 안 찍었다. 퇴근시간도 지났고 분위기가 한산해져서 여유롭게 수인분당선을 탑승했다. 조금 오래 가야하니 방향, 출입문, 차량을 잘 따져보고 앉을 자리를 골라 앉았다.
오늘 대장정의 막을 내릴, 수원역. 다시 돌아왔다. 다만, 완주의 기쁨도 잠시.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나는 '검색'의 힘으로 알아낸 루트 (엘베 3번 타기)를 통해 재빠르게 수원역에서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날이 수원역 처음 가본 날이었기에 길을 잃을까 걱정했지만 그냥 표지판 잘 따라가면 된다.
이걸 왜 했지? 라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워. 그냥 블로그 쓸 거리 하나 늘렸다고 생각해. 솔직히 좀 여행 다니고 싶지만 이 날씨에는 이 짓을 하는게 나는 최선이었다고 본다. 적어도 여행가는 기분을 발톱의 때만큼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나 오늘 서울, 수원, 성남, 용인, 남양주, 구리, 고양, 인천, 화성, 시흥, 안산 다녀왔다? 헐 어떻게? (내 게시글을 보여준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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