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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자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 [올클리어, 리뷰]

by 지구동 2024. 4. 29.

 

 

역전재판 4, 5, 6이 합쳐진 오도로키 셀렉션을 드디어! 모두 클리어했다. 나루호도 셀렉션은 56.2시간이 걸렸는데 이번 오도로키 셀렉션은 무려 91.2시간만에 클리어했다. 역전재판이라는 게임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에서 플레이했음에도 이정도가 걸린거면, 분량이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대충 올해 2월 달부터 꾸준히 플레이해왔고 한치의 스포도 보지 않고 플레이해서 찐반응으로 즐겼다. 이런 게임들의 특성상 스포가 재미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참고로 글 전체에 스포일러가 만연하니 플레이할 예정이라면 절대 보지마!

 

 

전 시리즈인 나루호도 셀렉션은 작년에 플레이했었다.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면서도 중요했던 내용이나 인상깊은 캐릭터는 막 떠오른다. 사실 역전재판의 묘미가 스토리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다양한 개성이라서 456도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할지 기대에 가득차있었다. 그리고 나루호도 셀렉션에서 막혔던 구간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에는 꼭 잘해내리라 다짐했다. 어쨌든... 각 에피소드별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역전재판 4

 

역전재판 4. 새로운 주인공인 오도로키의 능력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이전 역전재판 시리즈들과 플레이 방식이 거의 비슷했고 같은 2D라서 친숙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역재4를 하면서 나루호도 셀렉션을 플레이할 때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역재4가 평가가 안좋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생각보다는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그 재밌었던 역전재판을 플레이한다는 것도 설렜고 사건의 짜임새와 진실도 에피3을 제외하면 꽤 좋았다. 오도로키가 나루호도만큼 정이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도로키-미누키의 콤보도 볼 만했다.

 

역전의 와일드카드

 

역전재판 4의 첫번째 에피소드. 나루호도의 첫 법정 때처럼 신입 변호사 오도로키와 스승 가류가 재판을 함께 들어간다. 그리고 나루호도의 역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짜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근데 보통 역전재판의 첫번째 에피소드들이 튜토리얼 느낌인 경우가 많아 방심했으나.. 생각보다 어려웠다. 증인으로 나온 캐릭터가 당연히 범인일줄 알았는데 그 예상을 깨고 스승님이 범인인 전개였다. 특히 아예 관련없어 보이는 가류가 점점 사건에 관계되고 범인으로 지목되는 과정이 되게 치밀해서 소름돋았다. 여러모로 가장 인상깊은 첫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역전의 골목길

 

역전재판 4의 두번째 에피소드. 키타키타키타나미나미나미... 역재4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다. 키타키파, 라멘아저씨, 속바지도둑까지... 매력넘치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았다. 원인불명의 포장마차와 총알 방향이 마지막에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면서 진상에 다가가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에 키타키파 부모님이 아들을 아끼는 마음까지... 가류 스승님의 동생 검사가 나오는데 똑같이 생겨서 딱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엄청 긴 에피소드에 나왔었던 아카네가 형사로서 등장한다! 

 

역전의 세레나데

 

역전재판 4의 세번째 에피소드. 사건 자체는 노래 가사에 맞춰 모방해서 일어났다는 설정이다. 이런 설정은 여기저기 많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가사에 끼워맞추느라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아프로미아의 증언, 마술 트릭, 음악소리 등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내용에 잘 집중하지 못했다. 남는건 sugar~ sugar~ 의 선율뿐...

 

역전을 잇는 자

 

역전재판 4의 마지막 에피소드. 많이 헤맸던 에피소드다. 메이슨 시스템이 신박하긴 했지만 많이 어려웠다. 그리고 최종 보스가 뻔하면서도 허무하게 패배해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첫 에피소드와 연결되면서 나루호도의 사연, 미누키와 아루마지키 극단의 이야기가 하나로 완성되는 챕터라 재미도 있었고 여운도 남았다. 특히 아프로미아가 오도로키, 미누키의 엄마라는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다. 너희 이부남매야...

 

역전재판 5

 

역전재판 5. 갑자기 그래픽이 3D로 바뀌었다. 나루호도도 변호사로 복귀하고 코코네라는 새로운 등장인물도 나오면서 나루호도, 오도로키, 코코네 이렇게 3명의 시점으로 모두 플레이한다. 역전재판5에 오면서 특이할만한 점은 메모 기능이 생기고 조사파트가 줄었다. 그래서 역재4보다 난이도가 훨씬 쉬워졌다. 그리고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는데 범인들이 밝혀졌을 때 절망하는 장면이 다채로워지고 코믹해져서 재미가 더해졌다. 크게 별로인 에피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좋았던 에피도 딱히 없었다. 그래도 무난한 역전재판의 감성과 마지막 반전까지 재미있게 즐겼다.

 

역전의 카운트다운

 

역전재판 5의 첫번째 에피소드. 이번에는 다시 첫 에피소드답게 난이도가 쉬웠다. 법정이 폭발하는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범인을 공개하고 시작해서 무난했다. 근데 오도로키가 모습이 많이 변한데다가 범인한테 한대 맞았다... 인상깊었던건 무슨 코드? 같은 문자들을 조작해서 시노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좀 억지 같기는 해도 이런게 없으면 오히려 섭섭해~

 

역전의 백귀야행

 

역전재판 5의 두번째 에피소드. 첫 에피소드보다 과거 시점이고 요괴에 대해 다루었다. 텐마 타로, 구미호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은근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상습 소매치기범이나 흉내를 내다가 진짜 텐마타로나 되버린 시장님 등 캐릭터들이 개성 넘친다. 특히 범인인 비요인이 하는 행동들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유가미 검사가 처음 나오는데 정말.. 지금까지의 검사들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막 나간다. 죄수에, 매를 데리고 다니며, 검으로 베기까지 한다.

 

역전 학교

 

역전재판 5의 세번째 에피소드. 시노부가 학생회장으로 나오고 두명의 친구가 같이 나온다. 한명은 남장여자고 한명은 7수생이다. 이 세 친구(+1?)의 우정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데 살짝 오글거리긴 했다. 여러모로 범인은 뻔하긴 했지만 칠판이 등장하면서 웃음벨이 되었다. 특히나 비슷한 나이대인 코코네 시점으로 진행하면서 몰입이 더 잘 되었다.

 

별이 된 역전

 

역전재판 5의 네번째 에피소드. 오도로키의 친구가 죽었다. 첫 에피소드의 폭발사건이 이 에피소드의 재판이었다. 첫 에피의 피해자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숨쟁이 피고인과 구라쟁이 센터장이 기억에 남는다. 라이터 지문이 나오면서 피고가 무죄 판결을 바로 받는데, 그 주인이 코코네라고 해서 정말 매우 놀랐다.

 

미래를 향한 역전

 

역전재판 5의 마지막 에피소드. 에피4에서 바로 이어지는데, 유가미의 사형을 막기 위해 누나가 인질극을 벌여서 재판이 열린다. 장소가 폭발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라 그림이 꽤 멋있다. 유가미 누나의 눈물에 나도 눈물 찔끔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종 보스가 반 형사라는 사실에 또 한번 정말 매우 놀랐다. 코코네의 심리스코프로 반 형사의 감정을 꿰뚫어보고 진짜 감정을 찾는 연출은 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가미 너 멋있는 건 인정해주마.

 

역전의 귀환

 

역전재판 5의 스페셜 에피소드. 반형사가 버젓이 나오는 에피2~3 사이의 시점이라고 한다. 무려 범고래가 피고인으로 나오고 신문까지 한다. 이 에피소드가 어느 정도 예상을 깼던 게 수의사가 첫날에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 의심이 가게 만들고 결국에는 첫날에 증언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 범인도 사연이 있었고 심지어 사고사로 밝혀지면서 여러모로 안타까웠다. 그래도 귀여운 두 범고래가 모두 살아서 다행이야~

 

역전재판 6

 

역전재판 6. 이번에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쿠라인 왕국이라는 영매하는 나라가 배경으로 나온다. 역재4,5에서는 영매라는 소재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배경 자체가 쿠라인 왕국이라서 역재3 때처럼 영매가 아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영매가 비현실적인 소재이긴 해도 역재3을 재미있게 했었던 나로서는 이번 역재6도 아주 재미있게 했다. 아니마의 비전도 신선했고 주요 이야기가 '혁명'과 관련해 이어지다보니 스케일도 커서 좋았다. 3D 그래픽에 캐릭터들의 개성과 모션이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볼거리도 많았다. 역전재판7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큰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역전의 이방인

 

역전재판 6의 첫번째 에피소드. 나루호도가 쿠라인 왕국에 처음 가게 된다. 솔직히 변호죄 타령하면서 모두 나루호도를 조롱할 때 나도 짜증이 많이 났다. 그리고 범인이 증언할 때 노래를 자꾸 불러대서 더 짜증났다. 물론 범인이 변신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잘 난다(변신하면 대사 나오는 소리까지 바뀐다..). 어쨌든 쿠라인 왕국의 충격적인 실태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역전의 마술쇼

 

역전재판 6의 두번째 에피소드. 어린 미누키가 피고인이 되었는데 자책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에피소드다. 박쥐&토끼 쌍둥이 듀오와 탁해잘부 PD가 나온다. 근데 이 PD놈이 미누키한테 사기치고 몰카로 위장해 죄없는 제자를 죽였다. PD로 능력이 있으면 그냥 그 일로 잘 먹고살면 되지 왜 이런거야! 참고로 오도로키와 나유타가 아는 사이라는 떡밥이 처음 나오는 에피소드다.

 

역전의 의식

 

역전재판 6의 세번째 에피소드. 이게 얼마만의 마요이야... 근데 또 피고인으로 잡혔다. 레이디 토리며, 닷츠며, 혁명파에 관한 이야기가 점차 나온다. 트릭도 그렇고 숨겨진 진실도 그렇고 좋았던 부분은 많지만 결국에는 마요이 옷을 입은 제사장밖에 기억이 안난다. 마지막에 감동적인 장면인데 충격적인 비주얼 때문에 몰입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죽어서도 머리카락을 원했던 제사장님..ㅠㅠ

 

역전 만담극장

 

역전재판 6의 네번째 에피소드. 짧지만 굵은 에피소드다. 무려 코코네와 유가미의 협력 플레이가 나온다! 만담극장이라고 나온 일본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몇몇 언어유희들을 보며 번역가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피고인은 비호감이었고 코코네의 심리스코프로 다중인격을 찾는 장면과 벌룬!이 인상깊었다. 사투리도 거의 음성지원이 됐다.

 

역전의 대혁명

 

역전재판 6의 마지막 에피소드. 전반부는 시조의 보물을 둘러싼 민사재판을 한다. 협박을 당한 나루호도와 오도로키가 맞붙는데 또 마요이가 잡혔다고... 여기서 히키코모리였던 중사의 사연이 감동적이었다. 후반부는 본격적인 혁명의 재판이다. 트릭에 있어서 영매가 굉장히 중요하게 나온다. 나는 역재3에서 영매를 이용한 트릭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더 역대급의 트릭이 나온다. 드루크의 진실과 나유타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 플레이할 수 없었다ㅠㅠㅠㅠ. 결국에는 모두 여왕의 짓임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여왕이 영력이 없다는 사실로 마무리지은 것이 정말 인상깊었다. 레이파도 앞으로는 행복하게 자라다오.

 

시간을 뛰어넘은 역전

 

역전재판 6의 스페셜 에피소드. 오도로키가 없는 걸 보니 아마 역전의 대혁명보다 이후의 일인 것 같다. 나루호도,마요이 vs 미츠루기 + 야하리의 근.본.조합이 나온다. 역전재판을 계속 해와서 그런지 사건의 전말과 범인, 동기는 사실 예상하기 쉬웠다. 하지만 '시간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기억상실을 가진 약혼자, 옛 사고에 갇혀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특히 사랑에 대해 제대로 다룬 에피소드라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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